오키나와 시샤
쨍하게 파란 하늘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야자수 잎, 저 멀리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 주황빛 지붕의 전통 가옥들 사이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어 바다를 향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키나와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맑은 날씨, 푸른 바다, 특색있는 문화가 있는 오키나와! 일본이면서도 이국의 휴양지 같은 분위기의 이 도시로 떠나려면 어떤 일정을 짜야 할까? 또 여행비는 얼마나 들까? 에디터가 직접 짜본 요즘 여행 계획 오키나와 편으로 오키나와 여행을 가늠해보자.
오키나와 특가 항공권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권! 12월 20일 기준으로 조회해보니 1월 1일-1월 4일 일정의 항공권이 1인 229,240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평범한 가격이었겠지만, 현재 오키나와 왕복 항공권은 30만 원 후반대에서 40만 원 초반대가 대부분이다. 항공권을 잘 끊지 않으면, 여행 비용은 대폭 올라간다.
오키나와 비행편은?
- 소요 시간 2시간 20분
- 직항 항공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오키나와 국제거리
오키나와에 내려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도시, 나하.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국제거리가 있는 활기찬 도시다. 국제거리의 상점가를 살펴보는 것도 즐겁지만,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마키시 시장 구경도 재미가 쏠쏠하다.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가고 소품샵을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아침 산책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이른 시간에 이유마치 수산시장에도 가 보자. 참치, 단새우 등 퀄리티 높은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오키나와 만좌모
나하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중부와 북부의 자연이 펼쳐진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쇼핑타운 아메리칸 빌리지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도 좋고, 오키나와의 동쪽 끝, 잔파 곶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 명이 족히 앉을 수 있을 법한 거대한 바위, 만좌모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하 공항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차를 몰면 오키나와의 상징과도 같은 츄라우미 수족관에 도착한다. 바닷속 세계를 탐험한 다음에는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을 꼭 가 볼 것을 추천한다. 후쿠기 나무로 조성된 가로수길을 조용히 산책할 수 있다.
오키나와 미이바루 비치
나하를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마을을 남부라고 부른다. 츄라우미 수족관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가 북부로 향하므로, 남부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글라스 보트를 탈 수 있는 미이바루 비치부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좌석이 인상적인 카페 하마베노 차야 등 감성적인 장소들이 많다. 반면, 오키나와 최고의 성지인 세이화 우타키에서는 솜털이 쭈뼛 서는 듯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뚜벅이로 모두 둘러보기는 어렵고, 투어 프로그램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오키나와 스쿠버다이빙
오키나와에서 꼭 해야 할 액티비티로 꼽히는 스쿠버 다이빙. 투명한 오키나와의 바닷속을 생생하게 둘러보는 건 분명 경이로운 경험일 것이다. 물 공포증이 있지 않은 이상, 건강한 성인이라면 체험 다이빙이 가능하다. 숙련된 다이버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수영을 못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본은 스쿠버 다이빙 관련 규정이 매우 엄격한 편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안전 위주로 진행된다. 걱정은 덜어놓고 시도해보자.
오키나와 고래와칭
매년 1월에서 3월까지, 케라마 제도의 자마미섬에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으러 온다. 이 기간에는 혹등고래들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는 투어를 운영한다. 자마미섬에서 운영하는 투어에 참가해도 좋고, 나하에서 출발하는 투어에 참가해도 좋다. 넓은 바다에서 거대한 고래의 꼬리나 등지느러미를 보는 순간 밀려오는 감동은 딱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 3박 4일 여행코스 총정리🧳
- 1일 차 오키나와 도착 및 국제거리, 마키시 시장 구경
- 2일 차 오키나와 스쿠버다이빙 및 고래와칭
- 3일 차 오키나와 북부 1일 투어(아메리칸 빌리지, 츄라우미 수족관, 만좌모, 코우리 섬)
- 4일 차 국제거리 기념품 쇼핑, 한국 귀국
오키나와 교통
오키나와는 나하 시내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 발달해있지는 않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과는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라 좌회전과 우회전이 헷갈릴 수 있다. 깜빡이를 켜려다 와이퍼를 켜게 되기도 한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매우 점잖게 운전하는 편이므로 조심해서 운전하면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마음 편하게 여행하려면 대중교통과 투어 상품을 적절히 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키나와에서 렌터카 이용하기 🚘
1️⃣ 한국의 중개 업체나 일본 업체를 통해 렌터카를 미리 대여한다.
2️⃣ 국제 면허증과 여권을 반드시 지참한다.
3️⃣ 나하 공항에 도착해 픽업 차를 타고 사무소로 향한다.
4️⃣ 렌터카를 인수받아 안전에 유의하며 여행을 즐긴다.
5️⃣ 안내받은 대로 기름을 가득 채워 반납한다.
나하 유이레일
나하 시내에는 시내 곳곳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유이 레일이 운행되고 있다. 공항부터 국제거리, 슈리 성까지 유이 레일이 연결된다. 유이 레일에서 내려 도보를 이용하면 나하의 관광지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다. 만약 여러 번 유이 레일을 이용하게 된다면 24시간 이용 가능한 1일권이나 48시간 이용 가능한 2일권을 끊는 것이 여행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오키나와 투어상품 이용하기 🚌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나하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북부나 남부의 핵심 여행지를 둘러보고 오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렌터카를 대여하지 않고도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 외에도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고래 와칭 등의 프로그램도 찾아볼 수 있다.
오키나와 호텔
수많은 여행자가 찾아오는 여행지답게 오키나와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들이 마련되어 있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국제거리 초입에 있으면서도 유이 레일 겐초마에 역과 가까운 호텔 아베스트 나하 코쿠사이도리를 골랐다.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 흡연이 가능한 객실도 있으므로 비흡연자라면 주의해서 예약하도록 하자.
렌트 예정이라면 주차장 여부를 꼭 확인하기 🚙
주차가 포함되지 않은 숙소의 경우 렌터카를 빌렸을 때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주차장이 없는 숙소의 경우 인근 주차장에 유료로 주차해야 한다.
오키나와 소바
오키나와에 가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오키나와 소바'. 소바라고 하면 메밀을 떠올리는 여행자들에게 반전을 주는 음식이다. 한국의 칼국수와 비슷한 면에 가게마다 다르게 우려내는 육수를 부어 고기 고명을 올려주는데, 한 그릇 먹으면 아주 든든하다. 그 외에 '찬푸르'라는 음식도 있는데, 다양한 식재료를 잘 볶아 나오는 반찬 같은 음식이다. 또, '타코라이스'도 재미있는 요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타코의 재료를 밥 위에 얹어 먹는다.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그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오키나와 특산품 '아구' 🐽
'아구'는 오키나와의 토종 돼지를 말하는 단어다.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어 샤부샤부로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엄청나다. 아구 샤부샤부가 유명한 곳으로는 나하 시내의 '마츠모토'가 있다. 고급 식재료인 만큼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아구를 맛보고 싶다면 아구 돈가스로 유명한 '돈돈자키'도 를 찾아가 보자.
일본 유심
마지막으로 준비할 것은 유심과 환전, 여행자 보험. 유심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유심 구매를 깜빡했다면, 나하 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 것. 환전은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모바일로 미리 환전한 후 인천공항에서 수령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환전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환전 아티클을 참고하자. 여행자 보험은 출국하기 전에만 가입 가능하다.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니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키나와 베니이모 타르트
텅 빈 캐리어를 가져가서 가득 채워 오고 싶을 정도로, 오키나와에는 특산품과 기념품이 많다. 우선 오키나와의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베니이모 타르트'와 소박하고 달콤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오키나와 전통 과자인 '친스코'는 꼭 챙겨야 한다. 오키나와 지역 맥주인 '오리온'과 오키나와 전통 독주인 '아와모리' 또한 애주가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두고두고 바라보며 오키나와를 추억할 만한 기념품으로는 '별모래 열쇠고리', 한 쌍의 '시샤 장식', 기포가 아름다운 '류큐 글라스'가 적당하다. 소개한 모든 기념품은 국제거리를 걷다 보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