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여행
산뜻한 바람이 꽃들의 봉오리를 피우는 계절, 봄.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이 계절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럴 때 '영원한 봄의 도시' 달랏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연중 15℃에서 24℃를 유지하는 축복받은 날씨 덕에 매일이 봄내음으로 가득하니 말이다.
달랏 시내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과거를 지닌 만큼 유럽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고, 주요 스팟들이 서로 가깝게 위치해 있어 시간이 금인 현대인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이곳. 달랏의 매력이 묻어나는 스팟들을 돌아보며 천국 같은 봄의 도시를 만끽하자.
달랏 쓰언 흐엉 호수
달랏 여행의 첫날, 호수 주위를 둘러보는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봄의 향기라고 불리는 쑤언 흐엉 호수는 달랏의 상징이자 로컬들의 안락한 휴식을 책임지는 곳이다. 1919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이지만, 현재는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통할 만큼 인기 있는 곳이다.
둘레는 약 7km, 이곳에 불어오는 봄의 향기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쭉 달리거나, 잘 꾸며 놓은 마차 위에 올라 낭만의 정점을 찍어보자. 직접 걸어 다니며 방문할 카페나 레스토랑을 미리 둘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쑤언 흐엉 호수
보랏빛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
쑤언 흐엉 호수에 방문한 이들의 시선은, 온통 보라색을 띠는 이 건물에 한 번쯤은 머무르기 마련이다. 마치 보랏빛 코스모스를 연상케하는 딴 뚜이 카페의 외부는 쑤언 흐엉 호수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산책 중 갈증이 나거나 좀 더 여유로운 휴식을 원한다면 이곳에 들러 달달한 라떼 한 잔을 즐기자.딴 뚜이 Thanh Thuy
- 운영시간 09:00-21:00
- 주소 02 Nguyễn Thái Học, Phường 1,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670000
달랏 기차역
쑤언 흐엉 호수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달랏 기차역으로 이동하자. 달랏 기차역은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으로 누군가의 추억과 낭만이 정차했던 곳이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외관에서 따듯함이 묻어나고 예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사진 몇 장 안에 그날의 기억을 담기에 부족하다면, 단 한 곳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특별한 열차 위에 오르자. 베트남 전쟁 이후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지만, 이곳을 찾아주는 이들을 위해 단 한 대의 열차가 짜이맛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그 오래된 열차는 하루에 여섯 번, 달랏의 봄바람과 여행자들의 새로운 추억을 싣고 짜이맛역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달랏 기차역
짜이맛역행 열차 🚂
- 운행시간 5:40, 7:45, 9:50, 11:55, 14:00, 16:05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소요시간 30분
- 요금 약 150,000 VND
달랏 린푸옥 사원
달랏 기차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약 30분 정도를 달려 유일한 목적지인 짜이맛역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린푸옥 사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 깨진 사기그릇들의 조각들로 만들어져 비정형적인 무늬와 화려한 색을 자랑한다. 어딘지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만인의 소원을 간직한 약 80m 높이의 7층 종탑이 하늘 높이 뻗어있다.
소원을 비는 방법은 간단하다. 노란 포스트잇에 염원하는 소원을 적어 종에 붙이고 세 번 종을 울리면 된다. 종탑에는 저마다 품었던 소원들이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다. 삐뚤빼뚤하거나 정갈하거나. 그 소소한 마음들에 괜스레 기분 좋은 미소가 피어난다.
린푸옥 사원
달랏 크레이지 하우스
달랏 여행의 첫째 날을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면, 둘째 날은 조금 더 역동적으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두눈을 즐겁게 해주고, 가슴까지 뛰게 만드는 크레이지 하우스이다. 이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영향을 받고, 달랏의 자연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건축가 '당 비엣냐'의 거대한 예술품.
건물 전체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덩굴로 뒤덮여 있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듯한 기분이 든다. 예사롭지 않기로는 건물 내부 또한 마찬가지.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듯한 너비의 계단을 오를 때면, 벽면에 듬성듬성 뚫린 구멍 사이로 달랏 시내의 전경을 담을 수 있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된다.
크레이지 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에서의 독특한 하룻밤 🛌
크레이지 하우스 호텔
달랏의 명물, 크레이지 하우스. 그냥 거쳐 가기 아쉽다면 일정을 연장해 하룻밤 정도는 머물러보자. 곰, 독수리, 호랑이 등 방마다 다양한 동물로 컨셉을 설정해, 방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게스트하우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 10대 창의적인 건물로 꼽힌 이곳에서 기이하고도 독특한 하룻밤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달랏 다딴라 폭포
역동적인 달랏을 두 눈 가득 담았다면, 이젠 온몸으로 경험할 차례이다. 달랏은 크고 작은 폭포를 지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딴라 폭포는 달랏 여행 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스팟으로 통한다. 다딴라 폭포에서는 울창한 녹음을 가로지르며 쏟아지는 물줄기, 자연이 선사하는 시리도록 푸른 경관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달랏 루지라고 불리는 알파인코스터를 타면 여유 있고 편안하게 폭포를 둘러볼 수 있음은 물론, 휘어진 코스를 지날 때면 놀이동산에 온 듯한 짜릿함까지 느껴진다. 또한 이곳은 맨몸으로 폭포를 가로지르는 스포츠, 캐녀닝의 제3대 명소라는 것. 달랏이 선사하는 천혜의 자연에 용기로 답해, 생애 잊지 못할 짜릿함을 기록해보자.
다딴라 폭포
🍯 다딴라 폭포에서의 액티비티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딴라 폭포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역동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활용하자. '달랏 루지'는 80,000 VND, 한화로 약 4천 원이면 왕복으로 즐길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더한 짜릿함을 원한다면 다양한 여행 업체를 통해 '캐녀닝 투어'를 알아보아도 좋다. 안전함이 우선인 활동인 만큼 사전교육은 철저하게 이루어지며, 가이드와 함께 다딴라의 자연을 누비는 경험을 약 8만 원으로, 8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