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타디움
세계 수많은 팬을 열광케 하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의 무대, 유럽 프로축구 리그. 최근에는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와 이강인, 조규성 선수까지. 줄줄이 억 소리 나는 이적 소식을 전해 한국 팬들의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들이 활약 중인 EPL・분데스리가・리그앙・수페르리가는 어떤 리그이고 어떠한 역사와 특징을 가졌는지. 또 최근 막을 연 23-24시즌 리그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한눈에 확인해 보자.
재미로 보는
역대 한국인 선수들의 이적료 💰FC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에 성공한 김민재는 한화로 약 700억이라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시아 역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다. 이외 손흥민은 약 425억, 이강인은 약 310억으로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각각 3위, 5위이다.
아스날의 홈 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EPL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와 팬을 보유한 리그로, FC 토트넘 홋스퍼와 FC 맨체스터 시티,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축알못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탑 클래스의 클럽들이 속해 있다. 이는 1888년 풋볼 리그에서부터 시작돼 1992년이 되던 해 EPL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는 UEFA(유럽 축구 연맹)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역 라이벌을 넘어선
살벌한 앙숙 관계, 더비 🥊EPL 하면 더비는 빼놓을 수 없을 것. 더비란 주로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 경기를 뜻하는 스포츠 용어로, 북런던 더비(FC 토트넘 홋스퍼 vs FC 아스널)와 노스웨스트 더비(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FC 리버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북런던 더비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안팎으로 경찰 인력이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동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진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
EPL은 당대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며 감독과 코치진 및 인프라 역시 탑 클래스로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인 선수들도 EPL로의 이적을 꿈꾸며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다. 대표적으로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이 과거 EPL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후배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현재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맹활약 중이다.
지난 9월 24일에 펼쳐진 북런던 더비 매치. 손흥민은 이날 아스널을 상대로 멀티 골을 쏘아 올렸다. 덕분에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그는 토트넘에서만 150번째 & 유럽 리그 통산 199번째 골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10월 1일에는 리버풀과의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200번째 골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온 세상이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 기세라면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의 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는 것. 쏘니의 끝없는 질주를 한마음으로 응원해 보자.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츠, 순금일까? 🌟
EPL 공식 입장에 따르면 골든부츠는 순금이 아닌 합금 혹은 도금이다. 하지만 득점왕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은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분데스리가
1963년에 창설된 독일의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 EPL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도 적었던 건 사실이나, 최근 FC 바이에른 뮌헨, RB 라이프치히, FC 레버쿠젠 등 소속 팀들의 뛰어난 경기력으로 UEFA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유럽 4대 리그(EPL・분데스리가・라리가・세리에A) 공격 포인트 TOP 5 안에 분데스리가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분데스리가 공격수들이 유럽을 장악하고 있다.
팬이 아니어도 필수 코스, 알리안츠 아레나 🏟️
바이에른 뮌헨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는 이색적인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뮌헨 여행의 주요 스팟으로도 알려져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와 역대 유니폼이 전시된 박물관도 마련돼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자.
바이에른 뮌헨
역대 분데스리가 출신 한국인 선수로는 차두리, 이동국, 안정환, 손흥민, 구자철 등이 있다. 1970년에는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일명 차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는 김민재, 이재성, 정우영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이다.
알리안츠 아레나
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1위를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는 12-13시즌 이후 무려 11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이었으나, 지난 12년간 가장 낮은 승점으로 차지한 우승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건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는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12연패 달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재의 활약은 물론, 뮌헨이 또다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하자.
리그앙
리그앙은 프랑스 프로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최상위 리그이다. 1932년, 나시오날이라는 명칭으로 창설돼 현재는 FC 파리 생제르맹(PSG), AS 생테티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을 비롯한 18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리그앙의 특징은 활동 선수들의 나이대가 어린 편이며 그만큼 스타 플레이어를 길러내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는 것. 프랑스 대표팀은 몰라도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의 PSG는 알 정도다.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안정환과 박주영이 있었으며 이번 시즌에는 이강인이 PS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강인의 이적은 PSG의 역사상 첫 코리안 리거의 탄생으로서 의미가 깊다.
젊은 선수들에게 열려있는 무대 🌟
리그앙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리그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2-23시즌, 21세 이하의 선수가 뛴 시간은 68,212분으로 유럽 5대 리그 중 1위를 기록했으며, EPL(29,085분)과는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리그앙에서 성장한 선수들로는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 등. 이들은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과 준우승에 이르게 한 주역이다.
PSG
PSG의 새로운 공격진, 이강인. 그에 대한 팀과 팬들의 기대는 컸지만 PSG는 고심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그를 합류시켰다. 한편 PSG는 9월 25일에 펼쳐졌던 마르세유와의 빅 매치에서 이강인의 부재와 음바페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4:0이라는 대승을 거두며, 리그앙 최다 우승팀의 위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당분간 리그앙에서의 이강인의 활약은 볼 수 없겠지만 리그앙의 새로운 전략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해보자.
MCH 아레나
덴마크의 최상위 축구 리그인 수페르리가. 1991년 당시 최상위 리그이자 아마추어 리그로 덴마크 퍼스트 디비전이 있었으나, 덴마크 축구 협회에서는 유럽 축구의 상업화와 전문화에 발맞춰 수페르리가를 창설했다. 현재는 FC 코펜하겐과 FC 미트윌란을 비롯한 12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총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FC 코펜하겐이 이번 시즌에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인 선수로는 조규성과 이한범이 FC 미트윌란에 소속돼 있으며 이 팀 역시 첨단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잘 활용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FC 미트윌란
올해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데뷔전에서부터 선제골을 터트리며 남다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9월 25일에 진행된 오덴세 전에서는 연속골 & 시즌 5호 골을 기록해 미트윌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어지는 그의 활약에 제노아 등 이탈리아의 명문 팀에서도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9월 30일 수페르리가의 최강팀인 코펜하겐과의 경기에서 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낸다면, 빅 리그로의 진출 가능성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혹은 TV로만 보던 스타 플레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유럽의 구장을 찾는다. 팬이 아닌 일반인이 오히려 열혈 팬이 돼서 돌아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혹시나 멀지 않은 시기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리그 일정표도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선수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환호하고, 뜨겁게 포옹하며, 그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더욱 값지게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