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라는 태국의 대도시를 이루는 것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지역들이다. 역사, 상업, 트렌드 등 다양한 키워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모이면 큰 그림이 완성되는 퍼즐처럼 방콕은 존재한다. 방콕은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 최소 12개, 많으면 그 이상으로도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 고유의 특징이 명확하고 여행자가 주목할 만한 네 곳을 선별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방콕 시암
'시암(Siam)'은 방콕을 여행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화려한 색채로서 기억된다. 쇼핑몰과 대학가가 모여 자아내는 번화가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센트럴 월드 플라자' 등 방콕 여행을 계획하며 한 번씩은 봤을 대형 쇼핑몰은 모두 이곳에 있다. 크고 다양한 쇼핑몰뿐만 아니라, 태국의 명문 국립대 '쭐랄롱꼰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가 있음으로 시암의 활력은 꺼지지 않는다.
방콕 BTS
여행자에게 시암이라는 지역은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 리스트를 체크해나갈 수 있는 곳에서 더 나아가, 방콕의 현재가 전하는 에너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방콕의 지상을 운행하는 전철 BTS의 모든 라인이 지나는 데다, 출구가 쇼핑몰과 바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현대 방콕의 중심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시암 파라곤 씨 라이프 오션월드
방콕의 트렌드, 시암의 활력, 쇼핑몰의 세련미, 이 모든 것은 '시암 파라곤'에 한데 녹아있다. 세계적인 명품 매장과 레스토랑 같은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 '씨 라이프 오션 월드', 영화관, 볼링장 등의 문화시설도 갖춘 백화점이다. 한 해의 대부분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인 방콕이라 해도, 이곳에서라면 방콕을 여행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자에게 시암 파라곤의 이름을 각인시킨 또 하나의 주역은 식품 전문 마트 ‘고메 마켓(Gourmet Market)’이 아닐까. 고메 마켓은 시암 파라곤의 지하 1층 ‘그라운드 플로어(Ground Floor)’에 있다. 말린 과일, 태국 로컬 음식 조미 식품, 차 등 여행을 마친 후에도 방콕을 기억할 수 있는 식료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곳이니 여행자로서 가지 않을 수 없다.
시암 파라곤 Siam Paragon
시암 파라곤에서의 쇼핑, '가볍게' 즐기자 💳
쇼핑을 즐기기 전, 여행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챙기도록 하자. 여권을 지참하여 지하 1층 투어리스트 라운지(Tourist Lounge)'에서 5% 할인 혜택이 있는 '투어리스트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다. 이 카드는 시암 파라곤뿐만 아니라 시암 센터와 시암 디스커버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방콕 짜뚜짝 공원
방콕 북부에서 서로 이웃하고 있는 '짜뚜짝(Chatuchak)'과 '아리(Ari)'. 여행자에게 있어 이 두 지역은 모두 방콕 로컬의 일상에 닿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짜뚜짝은 로컬의 시간을 넓은 스펙트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로컬 마켓 '짜뚜짝 시장'에서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도심 속 휴식처 '짜뚜짝 공원'에서 우거진 녹음과 함께 넉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방콕 아리 지역
아리는 방콕의 오밀조밀한 매력을 머금고 있다. 특히, 여유롭고 아늑한 카페가 모여있는 거리가 있어 방콕 로컬도 자주 발걸음하는 지역이다. 로컬마저 일상 속 특별한 행복을 느끼는 풍경을 직접 마주하고자 한다면 지상철 BTS를 이용해 아리역으로 향하자.
방콕 짜뚜짝 시장
방콕 최대의 로컬 마켓 '짜뚜짝 시장'은 풍성함 그 자체이다. 수많은 상점이 음식, 식물 및 원예, 도자기, 수공예품, 의류 등 다채로운 키워드를 달고 모여있다. 또한, 품목마다 판매 구역이 정해져 있다. 여행자가 시장에서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유다. 만약 시장의 모든 구역을 다 돌아보고 싶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문하도록 하자. 운영 구역이 한정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와는 달리, 주말에는 시장 전체가 문을 연다.
짜뚜짝 시장 Chatuchak Market
짜뚜짝 시장 스마트하게 돌아다니기📱
짜뚜짝 시장에서의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쓰고 싶다면, 'Chatuchak Guide'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것을 권한다. 시장 지도를 제공하며, 앱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 모두 지원한다. 더 나아가, 각 가게마다 기본 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 영어로도 볼 수 있으니 시장에서의 또 다른 여행이 풍부해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방콕 싸톤 실롬
'싸톤(Sathon)'과 '실롬(Silom)'에서 느끼게 될 에너지는 그 규모가 제법 크다. 방콕의 경제 중심지로, 태국의 여러 기업 본사와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 등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를 거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콕 로컬의 에너지를 느끼고자 한다면 들러야 할 지역이다.
방콕 룸피니 공원
싸톤과 실롬에는 유명한 호텔이 많아 여행의 거점으로 삼기에도 부족함 없는 지역이다. 그리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대사관도 다수 있어 고급스러운 식당을 방문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방콕에서도 손에 꼽히는 크기의 '룸피니 공원'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니 싸톤과 실롬에서 즐기게 될 모든 시간의 규모는 크다.
방콕 싸톤 킹 파워 마하나콘
314m의 높이에서 태국의 하늘을 마주하는 '킹 파워 마하나콘'. 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여러 개의 큐브를 겹친 듯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동시에, 74층 실내 전망대에서는 분주한 실롬에서 방콕의 전경을 마주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76층의 루프탑으로 향하자. 한쪽에 마련된, 발밑의 도시가 훤히 보이는 통유리 위를 걸으며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킹 파워 마하나콘 King Power Mahanakhon
태국 방콕 라따나꼬신
태국의 깊은 시간을 품은 '라따나꼬신(Rattanakosin)'. 유유히 흐르는 차오프라야강과 함께, 18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맥을 잇고 있는 '짜끄리 왕조'의 역사가 있는 지역이다. 빛나는 왕궁과 '왓 프라깨오', '왓 랏차포빗', '왓 포', '왓 마하탓' 등 왕궁 주변의 여러 종교 사원이 함께 그려내는 풍경이 방콕, 그리고 태국이 지나온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방콕 왓 아룬
그렇다고 해서 라따나꼬신을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지역이라 일컫기에는 아쉽다. 현재의 방콕을 여행하는 이들이 자아내는 활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배낭여행자의 집합소라고도 불리는 '카오산 로드'에 방문하자.
태국 방콕 왕궁
짜끄리 왕조가 태국의 수도를 천도하면서 함께 지어진 왕궁은 차오프라야강의 동쪽에서 찬란하게 존재감을 발산한다. 방콕 왕궁의 티켓 한 장에는 여행자를 위한 선택지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다. 왕궁의 화려한 외관을 관람하는 것은 기본이요, 태국의 춤과 전통 악기로 이뤄지는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왕궁 내부에는 그늘이 별로 없다. 방콕의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을 챙겨갈 것을 권한다.
왕궁 The Grand Pa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