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과 냉전의 중심지였던 베를린에는 전쟁의 상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폭격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 날카로운 유대인의 비명소리가 느껴지는 유대인 박물관, 그들을 기억하는 공간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까지. 반면 체크포인트 찰리와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무겁고 삭막한 분위기 대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된 이곳은 같은 분단의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는 '통일 염원의 상징'으로 다가올 것이다. 회색빛 베를린 장벽 위에 평화를 기원하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마주한다면, 먼저 통일을 이뤄낸 독일이 내심 부러워질 수도 있다.
베를린 돔
베를린은 전쟁의 흔적이 가득한 '역사 도시'만은 아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젊은 모습을 보여주는 '힙 플레이스' 베를린. 군데군데 영업을 하지 않는 낡은 건물 위에는 화려한 벽화가 덧칠해져 있다. 시크하면서도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유니크한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과 브랜드숍이 즐비하다. 어두운 역사를 예술로써 승화시킨 특별한 여행지, 베를린으로 떠나보자.
베를린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