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도시다. 풍요로운 호남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으로 옮기기 위한 목적으로 개항된 항구도시이니만큼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건축 방식으로 지어진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국내 사찰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 등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군산 철도거리
군산은 한국의 현대 문화에 알게 모르게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군산 사람으로서 다양한 사회 관찰과 풍자로 근현대 문학에 족적을 남긴 작가 채만식을 기념하는 문학관에 방문해보자. 소설 '탁류' 속에 그려진 군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초원사진관, '타짜'의 촬영지인 신흥동 일본식 가옥 등에서 영화의 장면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이성당에서 파는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들고 경암동 철길마을을 지나 전라북도의 해안을 하나로 묶는 드넓은 새만금, 그리고 바다를 건너 선유도를 찾아가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자.
군산 선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