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죽녹원과 소쇄원에 드리운 대나무숲은 그 올곧게 뻗은 모습이 민족의 절개를 상징하는 듯한 기상을 띠고 있다. 담양은 교과서에도 등장한 송강 정철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가사 문학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것은 대나무숲과 마찬가지이지만, 중간에 탁 트인 길이 시원한 느낌을 선사하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과 그 인근에 이국적인 모습을 보이는 메타프로방스 타운도 놓치지 말고 사진으로 남기자.
담양 죽녹원
한참을 담양 주변을 거닐다 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전라도 특유의 남도식 상차림은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다채로운 밥상을 선보여 여행자의 주린 배를 따스하게 채운다. 우선 창평시장의 대표 음식, 맑고 신선한 창평국밥을 빼놓을 수 없다. 대나무숲의 도시인 만큼 영양밥을 죽통에 담아내 향을 더한 대통밥이나, 죽순을 회처럼 썰어놓은 죽순 회무침은 놓칠 수 없는 별미. 쫀득하면서도 육즙이 살아 있는 떡갈비를 먹는 것도 잊지 말자.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들이마쉰 담양의 정취가 온몸에 그득하게 남을 것이다.
담양죽통밥: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